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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록 58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Ponferrada(폰페라다)-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카 델 비야소르)

2017.09.14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Ponferrada(폰페라다)- 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카 델 비야소르) 23km ?시간 걸었음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어느덧 25일차가 되었다. 끝나지 않을거같던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있다니... 도착 전인데도 벌써부터 아쉬운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남은 기간동안 신나게 걸어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한 날이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중간에 쉬지도 않고 16K를 쭉 걸었다. 어느새 배낭과 걷는것이 익숙해진 몸이다. 정말 어느 순간에는 배낭과 내가 하나가 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중간에 Cacabelos란 마을에서 우리 뱃살의 주범인 꼴라카오도 한잔씩 하면서 좀 쉬다 가기로했다. 이 구간이 지름길(직선 차도)과 일반적인 순례길이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Rabanal del camino(라바날 데 까미노)-Ponferrada(폰페라다)

2017.09.13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Rabanal del camino(라바날 데 까미노)- Ponferrada(폰페라다) 31km ?시간 걸었음 오늘은 순례길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구간을 지나는 날이다. 우리는 첫날 피레네의 악몽이 떠올라 처음으로 일명 동키서비스(Transporte de mochila: 가방을 다음 숙소로 옮겨주는 서비스)를 맡기고 7시 출발했다. 잔잔한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며 내려가는 내리막길 구간이다. 우리가 걷기 시작했을때만해도 늦여름이 였는데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었고 점점 날씨도 추워지고 해가 뜨는 시간도 늦어졌다. 7시에 출발했는데도 깜깜한 길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건 핸드폰 후레쉬뿐이다. 사실 중간에 헤드랜턴을 받아 잠깐 사용했었는데 뭔가 이상이 있었는지 얼마안가..

산티아고 순례길 22일차 San martin del camino(산 마르틴 델 까미노)-Astroga(아스트로가)

2017.09.11 산티아고 순례길 22일차 San martin del camino(산 마르틴 델 까미노)- Astroga(아스트로가) 24km ?시간 걸었음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시작된 순례길. 오늘은 아스트로가로 넘어 가는 날인데 오전에 걷는 길이 너무 예뻐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중간에 만난 Hospital del ordega(오스피탈 델 오르데가) 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이 너무 예뻐 사진으로만 담아두기에 너무 아쉬운 곳이였다. 하지만 1박을 하기가 애매한 위치라 중간에 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나중에 다시 산티아고에 오게된다면(?) 꼭 1박 이상 머물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던 동네다. 오늘은 길도 좋고 날씨도 좋고 다 완벽했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 Leon(레온)-San martin del camino(산 마르틴 델 까미노)

2017.09.10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 Leon(레온)- San martin del camino(산 마르틴 델 까미노) 26.5k ?시간 걸었음 레온에서 출발합니다. 다시 순례자 모드로 돌아가야하는데 하루 쉬었다고 그새 몸이 또 적응했는지 걷기가 싫었다. 그래도 간만에 푹 쉬었으니 오늘은 내일을 위해 좀 더 걷기로 했다. 15km를 쉬지않고 열심히 걷다가 중간에 바에 들려 아침겸 점심으로 스페니쉬 오믈렛과 핫초코를 먹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걷고 또 걸었다. 오늘은 걸으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많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순례길도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다음 일정을 생각하다보면 그 뒤의 미래까지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 뭔가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꿈꾸고 원하는 미래에 윤곽이 잡히면서도 현실적으로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 레온Leon에서 쉬어가기

2017.09.09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은 레온Leon에서 쉬어갑니다. 오늘도 해는 떠올랐지만 우리는 걷지 않았다. 20일만에 맞이하는 꿀같은 휴식의 날이였다. 레온에서 1박을 더하기로 했던터라 우리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짐을 싸 알베르게로 향했다. 간만에 제대로 먹고 놀았더니 잘 쉰 기분이라 너무 좋았다. 아침엔 S군이 츄러스 맛집에서 츄러스 30개를 사왔는데 와... 인생 츄러스를 만났다. 원래 한국에서 파는 츄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시나몬을 별로 안좋아해서) 이 츄러스는 한국에서 먹던거랑은 완전 달랐다. 요즘말로 진짜 겉바속촉이였다. 요거트와 함께 너무 맛있게 먹고 집을 나서면서 우리는 2개씩 더 사서 먹었는데 나중에는 더 못사먹은걸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사실 자세한 정보..

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 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Leon(레온)

2017.09.08 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 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Leon(레온) 20km ?시간 걸었음 순례길 대도시 중 하나인 레온으로 가는 날이다. 오랜만에 대도시로 간다는게 설레이고 신났다. 시골을 사랑하지만 도시도 포기할 수 없는 지독한 도시여자.... 어제 저녁으로 먹다 남은 고기와 쌀밥과 양파로 볶음밥을 맛있게 만들어 뒀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도시락 용기에 담아둔 볶음밥이 사라졌다. 분명 J언니와 같이 만들었고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둘 다 당황했지만 결국 우리의 볶음밥을 누군가 훔쳐간걸로 결론을 내렸다. 아 성스러운 순례자 숙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하아...액땜했다 치자... 결국 우리는 볶음밥대신 과일로..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2017.09.07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27km ?시간 걸었음 오늘은 평지로 쭉 이어지는 길이였는데 어쩐 일인지 16k를 가까이 걸었는데도 크게 힘들지 않아 멈추지 않고 쭉 걸었다. 처음엔 5km만 걸어도 죽겠더니만 벌써 20일 가까이 걷다보니 슬슬 체력도 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는거같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가방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땐 정말 무중력 상태에 빠진 느낌까지 든다. 정말 순례길을 걸으며 가끔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뭔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체력만큼 멘탈도 중요한 곳이다. 오늘은 정말 끝도 없이 이..

산티아고 순례길 18일차 Ledigos(레디고스)-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2017.09.06 산티아고 순례길 18일차 Ledigos(레디고스)- 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26.5k ?시간 걸었음 오늘도 해는 뜨고 우리는 걷는다. 이제 몇 일 뒤면 대도시인 레온으로 접어든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들떴다. 이제 순례길도 반을 넘어서 후반부로 가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뭔가 벌써부터 아쉽다. 걷는 길에 솔 냄새가 너무 좋아 사진을 찍어보지만 그 날의 향기를 느낄 수 없는게 아쉽다. 하루 빨리 미래 기술 발전으로 향기나는 사진을 간직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맡을 순 없지만 그날의 솔나무를 사진으로나마 기억해본다. 알베르게에서 길에서 인사하고 지내던 한국언니들이 있어 다같이 맥주 한잔씩하고 동네 마실을 하..

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Carrion de los condes(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Ledigos(레디고스)

2017.09.05 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Carrion de los condes(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Ledigos(레디고스) 23km 7시간 걸었음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새벽에 걸으면서 뜨는 해를 보는것이 나에게는 순례길을 걸으며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특히나 날씨 좋은 날에는 정말 황홀하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우리가 걷던 시기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라 날씨도 꽤 추워지고 해도 늦게 뜨고 해서 좀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해 뜨는 걸 보면서 걸으면 몸과 마음이 녹아내렸다. 또한 추위에 떨며 걷기 시작하다가 해가 떠오르면 그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해가 뜨면 웅크리며 걸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며 다시 열심히 걷는다. 열심히 걷다보면 또 힘드니까 중간에 꼴라까오 한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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