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5
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Carrion de los condes(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Ledigos(레디고스)
23km
7시간 걸었음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새벽에 걸으면서 뜨는 해를 보는것이 나에게는 순례길을 걸으며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특히나 날씨 좋은 날에는 정말 황홀하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우리가 걷던 시기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라 날씨도 꽤 추워지고 해도 늦게 뜨고 해서 좀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해 뜨는 걸 보면서 걸으면 몸과 마음이 녹아내렸다.
또한 추위에 떨며 걷기 시작하다가 해가 떠오르면 그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해가 뜨면 웅크리며 걸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며 다시 열심히 걷는다.
열심히 걷다보면 또 힘드니까 중간에 꼴라까오 한잔하며 쉬어주고,
예상치 못하게 너무 더워 피하려던 레스토랑에서 점심 with 레몬 맥주 을 배터지게 먹어버렸다.
순례길은 너무 과하게 먹으면 걷기 힘들어서 많이 먹지 않는 편인데 간만에 과식을 하는 바람에 힘들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중간에는 사진이 없다.
너무 더워 원래 목적지보다 한 마을 전에서 쉬기로 했다.
시간이 이르니 낮 시간엔 씻고 빨래하고 독서도 좀 하다가 알베르게에 옆 바에서 맥주 한잔하며 여유를 부렸다.
저녁엔 독일 여자애가 준 쌀이 있어 원래 만들려던 파스타에서 리조또로 메뉴를 변경했다.
그냥 뚝딱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함께 먹은 사람들도 맛있다고 칭찬을 해줬다.
배 부르게 먹고 가볍게 맥주와 와인 한잔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유로웠던 하루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