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강밈2 2021. 11.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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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Bercianos del real camino(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Mansilla de las mulas(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27km
?시간 걸었음

 

 

<<<<<<<<  오늘의 일정

 

 

오늘은 평지로 쭉 이어지는 길이였는데 어쩐 일인지 16k를 가까이 걸었는데도 크게 힘들지 않아 멈추지 않고 쭉 걸었다.


처음엔 5km만 걸어도 죽겠더니만 벌써 20일 가까이 걷다보니 슬슬 체력도 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는거같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가방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땐 정말 무중력 상태에 빠진 느낌까지 든다.

 

정말 순례길을 걸으며 가끔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뭔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체력만큼 멘탈도 중요한 곳이다.

 

 

스페인버전 철수와 영희

 

마을을 지나

 

 


오늘은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진 평지 길을 걸었는데 이럴때면 정말 별의 별 잡생각들이 다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어야 이 길도 지나갈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거같다(?)

 

이 길을 걸으며 난 왜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생활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했다.

 

영주권에는 관심이 없지만 외국에서 일을 하고 생활하고 싶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외국에서 살 때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다는게 결론이었다.

한국에서는 조금만 다른 길을 가도 남의 시선과 정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오지랖 속에서 살아야하는게 가끔은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어느정도 현실과 타협하여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내 모습이 내가 그리던 미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나 스스로를 컨트롤 하며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건 분명하다.

 

5~6년간 해외생활과 여행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았고 지금도 알아가고있는 중이며,

 

이 시간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던길

 

 

BUEN CAMINO

 


저녁엔 어제 사서 못먹고 얼려온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샤워 후 맥주 한잔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 했다.


사실 이런게 인생이지 뭐있나 싶다.

 

 

내사랑 아몬드 매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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