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9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은 레온Leon에서 쉬어갑니다.
오늘도 해는 떠올랐지만 우리는 걷지 않았다.
20일만에 맞이하는 꿀같은 휴식의 날이였다.
레온에서 1박을 더하기로 했던터라 우리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짐을 싸 알베르게로 향했다.
간만에 제대로 먹고 놀았더니 잘 쉰 기분이라 너무 좋았다.
아침엔 S군이 츄러스 맛집에서 츄러스 30개를 사왔는데 와... 인생 츄러스를 만났다.
원래 한국에서 파는 츄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시나몬을 별로 안좋아해서)
이 츄러스는 한국에서 먹던거랑은 완전 달랐다. 요즘말로 진짜 겉바속촉이였다.
요거트와 함께 너무 맛있게 먹고 집을 나서면서 우리는 2개씩 더 사서 먹었는데 나중에는 더 못사먹은걸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사실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혹시 누군가 레온에 간다면 구글링해서 WOK 과 츄러스는 꼭 맛보시길 바란다.
현재도 가끔 츄러스 먹으러 레온에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말이다.
아무래도 좀 일찍 나왔더니 알베르게 오픈 전이라 레온 대성당 근처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알베르게 오픈이 11시라 시간에 맞춰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갔는데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순례자들이 리셉션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확실히 대도시라 그런지 다른 알베르게 보다는 규칙도 있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다보니 줄이 길어지는 거같았다.
다행히 우리는 줄이 길지 않을때 도착해 금방 침대를 배정 받았고 숙소에 짐만 두고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레온 도시를 대충 둘러보다가 어제 갔던 WOK으로 가서 또 점심을 먹었는데 주말이라 가격이 조금 비쌌다.
그래도 어제는 워밍업이라 많이 못먹고 오늘은 좀 더 많이 다양한 종류를 먹을 수 있었다.
역시 가성비는 좋았고 주말이라 가족단위로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다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시내 구경을 좀 더 하기로 했는데 배부르게 먹었고 해는 따뜻해서 그런지 둘 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갑자기 나른해 지면서 잠이 오기 시작하니 대충 내일 먹을 간식을 사 숙소로 들어가 뻗어버렸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나도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우니 저녁엔 알베르게 근처 바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고 다시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다.
내일부터는 다시 또 열심히 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