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Rabanal del camino(라바날 데 까미노)-Ponferrada(폰페라다)

강밈2 2021. 11. 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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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Rabanal del camino(라바날 데 까미노)-

Ponferrada(폰페라다)


31km
?시간 걸었음

 

동키서비스 입문

 

<<<<<<  오늘의 일정은 내리막길

 

오늘은 순례길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구간을 지나는 날이다.

 

우리는 첫날 피레네의 악몽이 떠올라 처음으로 일명 동키서비스(Transporte de mochila: 가방을 다음 숙소로 옮겨주는 서비스)를 맡기고 7시 출발했다.

 

잔잔한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며 내려가는 내리막길 구간이다.

 

 

출발

 

동이 트는 고요한 시간

 

경이롭다

 

구름위로 걸을 예정

 


우리가 걷기 시작했을때만해도 늦여름이 였는데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었고 점점 날씨도 추워지고 해가 뜨는 시간도 늦어졌다.

 

7시에 출발했는데도 깜깜한 길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건 핸드폰 후레쉬뿐이다.

 

사실 중간에 헤드랜턴을 받아 잠깐 사용했었는데 뭔가 이상이 있었는지 얼마안가 고장이 나버렸었다.

 

아침에는 추우니까 핫초코를 한잔씩 마시고 걷다보면 더워져 콜라 한잔씩 하며 길을 걸었다.


십자가

 

우리는 역시나 별 정보가 없어 잘 몰랐던 철의 십자가(Cruz de ferro)

 

이곳에서 해뜨는걸 보려고 새벽 일찍 출발하는 순례자들이 많다고 한다.

 

순례길 중 가장 높은 구간이며 이 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워진다는? 그런 곳이다.

 

나도 이곳에 돌을 올려두며 소원을 빌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소원이였겠지?

 

 

철의 십자가 (Cruz de ferro)

 

 

특이한 모습의 알베르게

 

다들 구경만 하고 지나간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으니 구름이 내가 걷는 길보다 아래 있거나 구름을 뚫고 지나가야하는 상황도 많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동안에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올때는 다리가 좀 풀리긴했지만 자연의 경이로움은 그 어떤것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고도 1500m의 위엄

 

구름을 뚫고

 

예쁜 마을

 

다리도 건너고

 


알베르게에 도착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여행 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은 일반 교육과정 대신에 여행을 다닌다고했다. 대안학교 처럼

빨래를 하다가 만난 어느 한팀이 나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는데 첫 한국인 인터뷰라고했다.


그러면서 이 길을 걷는 이유와 몇 가지 질문을 했고 답해주었다. (지금은 뭐라고 했었는지 저녁 기억나지 않는..)


그러고는 나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고 그들은 저녁에 자신들이 준비한 공연을 한다고 했다. 


사물놀이와 오카리나?연주 그리고 귀여운 율동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공연 퀄리티가 높았다.


여행을 다니면서 짬짬히 준비했다는데 한편으론 대견한 느낌도 들었고 한국을 대표해 이렇게 공연을 한다는게 자랑스럽고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줘서 먼 타지에서 느끼는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였다.

 

 

 

신기했던 나무들

 

골목길도 예쁘다

 

여행학교 친구들의 공연사진

 

 

도네이션으로 운영되는 알베르게에 규모가 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였고 (길이나 숙소에서 잠깐 만났던 사람들도 다시 만났었다!)

 

순례길은 만남과 헤어짐의 공간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며 저녁에는 새로 만난 친구들과 즐겁게 맥주 한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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