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4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Ponferrada(폰페라다)-
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카 델 비야소르)
23km
?시간 걸었음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어느덧 25일차가 되었다.
끝나지 않을거같던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있다니... 도착 전인데도 벌써부터 아쉬운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남은 기간동안 신나게 걸어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한 날이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중간에 쉬지도 않고 16K를 쭉 걸었다.
어느새 배낭과 걷는것이 익숙해진 몸이다.
정말 어느 순간에는 배낭과 내가 하나가 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중간에 Cacabelos란 마을에서 우리 뱃살의 주범인 꼴라카오도 한잔씩 하면서 좀 쉬다 가기로했다.
이 구간이 지름길(직선 차도)과 일반적인 순례길이 있는데 많은 순례자들이 지름길을 선택해 걷는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순례자 표시에 따라 순례길로 걸었는데 사실 길을 중간에 잘못들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좀 힘들었다.
알 수없는 시골동네에 순례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에 지쳐버렸다.
그래도 겨우겨우 그 구간을 빠져나와 오늘 우리가 묵으려는 마을에 도착했다.
이 곳은 무슨 행사를 하는지 인형탈을 쓴 사람들과 종교적인 퍼레이드를 하고있어 마을이 시끌벅적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다가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알베르게로 들어갔다.
이곳은 마을 자체가 뭔가 정돈이 잘된 느낌이 들었는데 이 곳 비야프랑카델비에르소시 전체가 1965년 스페인의 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행사로 인해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슈퍼와 식당 문이 다 닫혀있었다.
처음엔 시에스타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행사때문에 아예 닫아버린거다.
결국 우리는 배낭에 가지고 다니던 비상식량인 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간만에 먹는 라면이라 감사하게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서도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다녀봤지만 대부분 불이 꺼져있었다.
마을 상점을 다 닫아버린 탓에 아쉽지만 우리도 오늘은 일찍 잠에 들었다.
내일도 열심히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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