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5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카 델 비야소르)-
O cebreiro(오 세브레이로)
30km
많이 걸었음
오늘도 출발 전 동키 맡기고 작정하고 30km를 걸었다.
점점 추워지니까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출발시간도 늦어진다.
그래서 아침 8시 겨우 출발했다.
처음 순례길을 시작할땐 그냥 천천히 가능한 만큼 걸을 생각이였는데 쉥겐조약과 다음 여행지인 칸쿤 비행기 표 일정에 맞추려면 조금 빨리 움직여야해서 오늘도 동키를 맡기고 좀 더 걷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중간에 솅겐조약 제외 국가도 다녀왔었는데 벌써 솅겐조약 국가에 입국한지도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솅겐조약(Schengen agreement)이란?
솅겐조약 해당 국가의 국민들은 각국의 국경을 지날 때 별도의 비자나 여권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가입국 외의 국민이 솅겐조약 가입국가에 입국하고자 할 경우에는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만 심사를 받고, 일단 역내에 들어서면 6개월 이내 최대 90일까지 회원국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따라서 첫 입국일을 기준으로 하여 6개월(180일) 이내 최대 90일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솅겐조약 가입국으로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해당 국가의 비자를 받아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동키는 정말 마약같은게 한번도 안할 수는 있어도 한번 하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않다.
한번 그 맛을 들였으니 가방없이 자유롭게 걷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그러니 점프하는 사람들은 유혹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하루종일 걸어야하는 거리를 자동차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날씨도 오락가락하고 길은 평지로 이어지다 올랐다가 내리막을 반복했다.
알고보니 우리는 날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기로 악명 높은 갈라시아 지방에 접어 들었던거다.
이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같지만 아무튼 갈라시아에 입성!
이 말은 즉 우리의 여정이 거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 묵는 숙소는 산 꼭대기라 좀 많이 추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꺼내 둘둘 싸매도 추웠다.
고도 1330M의 위엄..
알베르게 주방에는 식기가 하나도 없는 관계로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메뉴를 먹게 되었는데 풀코스로 푸짐하게 잘 먹었다.
순례자 메뉴였기에 와인이 한병이 나오는데 술을 잘 안마시는 J언니와 다른건 좋아해도 레드와인은 잘 먹지 않는 나도 추워서 마셨다.
먹고 나니 몸이 따뜻해졌다.
밤엔 가득찬 알베르게 사람들의 온도와 울려 퍼지는 코골이소리로 춥지않게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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