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ciruena-belorado

강밈2 2021. 10.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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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9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ciruena-belorado
28.5k
7시간 걸었음

 

 

부제: 요리스타가 되다.

 

묵었던 알베르게 신발장?

 

나의 업보

 

 

오늘도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걷기 시작했다.

 

아프던 발목도 저녁마다 크림을 발라주니 많이 좋아져 다행히 걷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핸드폰 후레쉬와 두 눈에 불을 키고 걸었다.

다행히 오늘 날씨는 비도 안오고 중간에는 해도 떴다.

 

해가 너무 쨍하면 걸을 때 너무 더워서 힘들지만 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니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순례길 중간 중간 볼 수 있는 것들

 

순례자를 위한 노란 화살표
페레그리노 부엔 까미노!

 

오늘도 걸어보자

 

 

중간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니 기분이 급 좋아졌는데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곳들이 지대가 높아져 점점 추워진다고 했다.

 

순례길 초반에 알베르게 기부함에 넣었던 나의 후드집업이 다시금 떠올랐다.

 

초반에는 너무 덥고 짐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지고 있던 옷들 중 그나마 가장 보온성이 높은 옷이였는데.. 내가 생각이 많이 짧았다.

 

그나마 바람막이가 있어 오전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사실 낮에 걷다보면 더워져서 반팔을 입고 걸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진짜 추워져 중간에 어떤 마을에서 후리스를 구입해 교복처럼 입고다녔다.

 

그 후리스를 산 날부터 피니스테레까지 사진에 거의 다 같은 옷이라 하루만에 걸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무튼 그만큼 소중했던 후리스였다.

 

 

 

오늘도 걷고 또 걷고

 

'the way' 산티아고 영화에서도 나왔던 볏짚?

 

말라버린 해바라기

 

구름이 걷힌다

 

 

오늘 저녁 메뉴는 어김없이 파스타였고 내가 파스타를 만드는데 웃긴게 갑자기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알베르게에서 인기스타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양파와 베이컨 그리고 고추 말린게 (페페론치노 : 이탈리아 요리에 사용되는 매운 고추) 있길래 넣고 볶았을 뿐인데 냄새가 좋았던지 숙소에서 쉬던 사람들이 다들 달려들어 사진을 찍고 요리의 레시피까지 물어보았다.

 

파스타 하나 만드는데 요리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다음에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나한테 쉐프라며 아는 척하는 애도 있었을 정도였다.

 

사실 이게 한국음식이냐고 물어봤는데 애들아 이건 단지 양파+베이컨+페페론치노+토마토 소스 조합이란다...

아무튼 재밌는 에피소드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다.

 

 

 

화제의 파스타

 

오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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