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강밈2 2021. 10. 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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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20.8km
6.5시간 걸었음

 

 

부제: 집나가면 개고생

 

 

오픈 전인 알베르게

 

오늘은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어제 생각보다 무리를 했는지 발목에 통증이 심해졌는데 그래도 가야할 길이 있으니 일단 걷기로했다. 

하지만 발목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J언니를 뒤따라 걸으며 괜히 울컥했다.

 

집나가면 개 고생이라더니만... 하필 발목이 아프냐ㅠㅠ

 

 

순례자

 

 

그러던 중에 날이 종일 흐리더니 중간 마을에서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몸 상태도 별로고 해서 그냥 얼마 안 걷긴했지만 이 동네에서 하루 쉬었다가 갈까했는데

 

알베르게 오픈 시간까지 거의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기다릴만한 공간도 없어 그냥 더 걷기로 했다.

 

우리는 순례길을 위해 준비했던 판쵸를 쓰고 다음 마을로 걸어갔다.


이 날은 몸 상태가 별로니 걷는데 즐거운 마음도 덜했고 확실히 찍은 사진도 거의 없다. 아 서럽다.

 

알베르게 무사 도착

 

 

그래도 다행히 마을에 무사히 도착했다.

 

원래 가이드 북에 보면 ventosa 라는 마을에는 슈퍼도 있는 동네인데 알고보니 알베르게 안에서 식료품 몇가지를 파는게 전부였다.


뭐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같이 순례길을 걸으면 몇 번 마추쳤던 헝가리 여자애랑 알베르게 안에서 파스타 재료를 사서 같이 저녁을 해먹었다.

 

사실 이 친구가 이 날 우리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몰카라고 하기엔 그냥 대놓고 엄청 찍었다)

 

그 순간에는 좀 당황스러웠으나 순례길이 끝나고 이 친구가 페이스북을 통해 보내준 사진을 보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즐거워했었다.

 

사실 이 날 뿐 아니라 다른 날의 사진들도 꽤 있었는데 이 친구는 시간상 중간에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느라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순례길 초반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재밌게 걸었던 친구 중 하나였다.

발목은 아프지만 그래도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한국분이 비상식량하라며 주셨던 초리조

 

알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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