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31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San juan de ortega(산 후안 데 오르테가) -
Burgos(부르고스)
29km
많이 걸었음
부제: 부르고스에선 제발 2박을
오늘은 순례길의 대도시 중 하나인 부르고스로 가는 날이다.
갈 길이 멀기에 아침 일찍 출발해 한국 분들이랑 같이 길을 걸었다.
지나가야하는 길 중 부르고스 공항 쪽엔 타이어 공장 지대가 있어 길과 공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반대편 길로 걸어가느라 좀 더 돌아 걸었는데 조금 더 걷긴했어도 좋은 선택이였다.
왜냐하면 타이어 공장 지대로 걸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장 연기로 걷는 내내 힘들었다고 했다.
좀 긴 거리긴했지만 오늘 함께 걸었던 한국 분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걸어서 나름 재밌게 걸어올 수 있었다.
또 중간에 바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쉬어가는 여유도 즐기고선.. 드디어 도시 부르고스에 입성했다.
순례길을 걸으며 손에 꼽을만한 도시였고 나중에 부르고스에서 하루 더 머물지 못한걸 아쉬워했었다.
오랜만에 온 큰 도시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져 좀 어색했다.
우리는 부르고스 성당 바로 뒷 편에 있는 무니시팔 알베르게 (Municipal : 지방 자치제의, 시[읍/군]의)에
체크인을 하고 씻고 빨래를 하고 나왔는데 꽤 추웠다.
확실히 고산지대라 그런거 같았다.
오는 길에 큰 알베르게라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중간에 중국 마트에 들러 라면도 사왔는데 아쉽게도 주방이 없었다.
대충 부르고스 대성당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평범해 보이는 버거집에서 아주 맛있게 먹고 나왔다.
뭐 하루 30km 걷고나면 안 맛있을 수가 없겠지만 패티와 저 다양한 소스들이 만족스러웠다.
혹시나 스페인에 다른 지점이 있나 알아봤지만 아쉽게도 부르고스에 하나뿐 인 곳이였다.
또 이때가 4시쯤 되었는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라고 하고 장사를 접었다. 역시 스페인!!
점심을 만족스럽게 먹고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날씨가 좋으니 정말 모든게 완벽해보였다.
그림같은 풍경과 환상적인 날씨로 더 아름다워 보였다.
부르고스에 하루만 머무를 생각에 벌써부터 아쉬웠다.
기분이 좋아 사진도 엄청 찍고 대도시에만 있는 H&M에 가서 앞으로 더 추워진다는 말에 세일하던 맨투맨도 하나 장만했다.
이쯤 가지고 있던 유로도 거의 다 떨어져 은행까지 다녀왔다.
기분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즐기고 부르고스 현지인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내일 아침 떠날 순례자들이기에..
순례자의 신분을 잊지 않고 일찍 장을 보고 들어가 쉬기로 했다.
역시나 하루만 머무는게 아쉬웠지만 정보가 없던 우리는 부르고스에서 1박만 하고 떠난게 아쉬워
그 다음 대도시인 레온에서는 2박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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