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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길 16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Hornillos del camino(오르니요스 델 까미노)-Castrojeriz(카스트로헤리스)

2017.09.02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Hornillos del camino(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Castrojeriz(카스트로헤리스) 20.5km 4.5시간 걸었음 부제: 선라이즈 맛집은 순례자의 길 순례길을 걸으며 가장 좋은 시간을 꼽으라면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걷다가 마시는 맥주 두번째, 빨래와 샤워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세번째, 해뜨는걸 보면서 걷는 새벽 시간 그 중 최고는 바로 돈 주고 볼 수 없는.. 해가 뜨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순례길의 선라이즈 시간이다. 이 날은 순례길을 걸으며 봤던 선라이즈 중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순간이였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광경을 보면서 걷다보면 피곤하고 힘든 생각은 사라지고 경의로운 느낌이 든다. 걸으면..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Burgos(부르고스)-Hornillos del camino(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2017.09.01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Burgos(부르고스)- Hornillos del camino(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20km 6시간 걸었음 전 날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평소보다 늦게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 힘들었다. 게다가 점점 날이 추워지던 시기라 밖이 추울거 아니까 더 침대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벌써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2주 정도가 되어서 그런지 자도 자도 피곤하고 쉬어도 몸이 힘들었다. 그런 힘든 몸뚱이를 이끌고 오늘도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이쯤되면 쉬고싶다는 생각에 이제 쉴 곳을 찾는데 가도가도 마을이 나오지 않았다. 그 쯤 지도를 봤더니 우린 이미 첫번째 마을을 지나친 상태였다. 우리가 쉬지않고 거의 10k를 걸었으니... 정말 순례길을 걷다보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나..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San juan de ortega(산 후안 데 오르테가) -Burgos(부르고스)

2017.08.31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San juan de ortega(산 후안 데 오르테가) - Burgos(부르고스) 29km 많이 걸었음 부제: 부르고스에선 제발 2박을 오늘은 순례길의 대도시 중 하나인 부르고스로 가는 날이다. 갈 길이 멀기에 아침 일찍 출발해 한국 분들이랑 같이 길을 걸었다. 지나가야하는 길 중 부르고스 공항 쪽엔 타이어 공장 지대가 있어 길과 공기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반대편 길로 걸어가느라 좀 더 돌아 걸었는데 조금 더 걷긴했어도 좋은 선택이였다. 왜냐하면 타이어 공장 지대로 걸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장 연기로 걷는 내내 힘들었다고 했다. 좀 긴 거리긴했지만 오늘 함께 걸었던 한국 분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걸어서 나름 재밌게 걸어올 수 있었다. 또 중..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Berolado-San juan de ortega

2017.08.30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Berolado-San juan de ortega 24km 6.5시간 걸었음 부제 : 노래의 힘으로 오늘 순례길 일정은 언덕이 계속되는 길이라 좀 힘든 날이 였지만 간만에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신나게 걸었다. 그리고 항상 힘든 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하는건 '피레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였다. 지금도 가끔씩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생길때 떠올리곤 한다. '피레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우리가 걷는 길의 지대도 점점 높아지고 계절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중이라 점점 날이 추워졌다. 한참 걸어가는 대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공기 자체가 확실히 달랐고 아침 저녁으로는 꽤 추웠다. 한참 걷는 중에도 추위가 가시지 않아 작은 카페에 들러 핫초코 (Cola C..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ciruena-belorado

2017.08.29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ciruena-belorado 28.5k 7시간 걸었음 부제: 요리스타가 되다. 오늘도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걷기 시작했다. 아프던 발목도 저녁마다 크림을 발라주니 많이 좋아져 다행히 걷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핸드폰 후레쉬와 두 눈에 불을 키고 걸었다. 다행히 오늘 날씨는 비도 안오고 중간에는 해도 떴다. 해가 너무 쨍하면 걸을 때 너무 더워서 힘들지만 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니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중간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니 기분이 급 좋아졌는데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곳들이 지대가 높아져 점점 추워진다고 했다. 순례길 초반에 알베르게 기부함에 넣었던 나의 후드집업이 다시..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ventosa-ciruena

2017.08.28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ventosa-ciruena 25.7k 8.5시간 걸었음 부제: 길을 잃다. 오늘은 전 날 J언니가 빌려 준 근육통 크림을 바르고 발목을 계속 마사지 해줬더니 그나마 걸을 만 했다. 그런데 걷다보니 순례자 화살표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길을 잃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구글 지도를 키고 국도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다음 마을로 가면 순례자 표시를 찾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갑자기 구름이 몰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국도를 걷다 비를 피해 문 닫은 가게 앞으로 피신해 배를 채우며 쉬고있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퍼붓기 시작했다. 비가 다 튀는 바람에 자리를 살짝 옮겨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가 오면서 날이 쌀쌀해지고..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2017.08.27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20.8km 6.5시간 걸었음 부제: 집나가면 개고생 오늘은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어제 생각보다 무리를 했는지 발목에 통증이 심해졌는데 그래도 가야할 길이 있으니 일단 걷기로했다. 하지만 발목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J언니를 뒤따라 걸으며 괜히 울컥했다. 집나가면 개 고생이라더니만... 하필 발목이 아프냐ㅠㅠ 그러던 중에 날이 종일 흐리더니 중간 마을에서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몸 상태도 별로고 해서 그냥 얼마 안 걷긴했지만 이 동네에서 하루 쉬었다가 갈까했는데 알베르게 오픈 시간까지 거의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기다릴만한 공간도 없어 그냥 더 걷기로 했다. 우리는 순례길을 위해 준비했던..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los arcos-logrono

2017.08.26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los arcos-logrono 28km 8시간 걸었음 부제: 도시에선 과식을 오늘은 평소보다 키로 수가 좀 많길래 새벽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쯤 출발했다. 해가 뜨기 전 움직여 걷다보면 해가 뜨기 시작한다. 해가 뜨는걸 바라볼 땐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간만에 맞이하는 나름 큰도시? 인 Logrono를 향해 걷는다. 오랜만에 큰 도시라 괜히 설레는 마음에 오늘 저녁은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걸었다. 순례자들의 일상은 굉장히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걷고, 알베르게에 도착해 씻고 빨래하고 저녁을 먹고 다음날을 위해 잔다.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을 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이 단순함이 얼..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estella-los arcos

2017.08.25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estella-los arcos 22km 5.5시간 걸었음 부제: 와인 분수 오늘은 순례길에서 유명한 와인 분수 (Fuente del vino/Wine fountain)를 지나는 날이다. 아마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기대하는 곳 중에 하나라고 알고있다. 순례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와인이다. 사실 나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 이른 아침이였지만 손에 와인을 받아 한모금 마셔보았다. 와인 맛은 모르겠지만 재밌는 경험이였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아무래도 이른 새벽에 나서서 걷게 되는데 그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둡다. 그래도 좀 큰 마을이면 가로등이라도 있는데 작은 마을엔 아무것도 없으니 헤드랜턴이나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해야한다. 또 순례자 표시도 ..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017.08.24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베드버그와 싸우다. 오늘은 초반에 길이 편해 신나게 걸었는데 왠걸 별 생각없이 걷다가 끝에는 너무 힘들었던 하루다. 길도 편하게 걷다 갑자기 힘든 코스라 힘들었는데 베드버그에 물렸던 곳이 슬슬 간지러워 걸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베드버그 물린곳을 긁으면서 걷느라 동행하던 J언니와 또 거리가 벌어졌고 오늘도 따로 걷게 되었다. 초반에는 쉬었다 걷는게 더 힘들다며 (사실 J언니는 순례길을 걷고싶어했던게 아니였다) 로봇같이 안쉬고 걸었던 언니였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쉴 곳이 나오면 다 쉬면서 걸었다. 걷다보니 간만에 만나게 된 포도밭 진짜 호주에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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