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강밈2 2021. 10. 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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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베드버그와 싸우다.

 

 

다리를 건너

 

해가 뜹니다

 

오늘은 초반에 길이 편해 신나게 걸었는데 왠걸 별 생각없이 걷다가 끝에는 너무 힘들었던 하루다.

 

길도 편하게 걷다 갑자기 힘든 코스라 힘들었는데

베드버그에 물렸던 곳이 슬슬 간지러워 걸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베드버그 물린곳을 긁으면서 걷느라 동행하던 J언니와 또 거리가 벌어졌고 오늘도 따로 걷게 되었다.

 

초반에는 쉬었다 걷는게 더 힘들다며 (사실 J언니는 순례길을 걷고싶어했던게 아니였다) 로봇같이 안쉬고 걸었던 언니였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쉴 곳이 나오면 다 쉬면서 걸었다.

 

 

오늘 걸어야 할 길

 

포도밭을 지나

 

포도밭

 

 

걷다보니 간만에 만나게 된 포도밭


진짜 호주에서 지긋 지긋하게 봐서 꼴도 보기 싫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 포도밭도 찍어보고 혼자 사진도 찍고 흥얼거리며 걸었다.

스페인은 와인으로도 유명한데 해가 정말 강렬해 포도도 더 맛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사실 이 날은 베드버그로 몸이 근질근질해 빨리 알베르게에 도착해 씻고 옷도 다 빨아내고 싶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차 있었다.

 

 

 

마을을 지나

 

그림자 놀이

 

오르고 올라

 

순례자들

 

 

서둘러 알베르게로 들어가 빨래도 돌리고 드라이도 돌리고 먹는 약과 바르는 약도 샀다.

 

평소보다 좀 바쁘고 정신없는 저녁시간을 보냈다.

 

순례길 알베르게에 베드버그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진짜 베드버그로 고생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ㅜㅜ

 

베드버그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인 피해를 받았지만 그래도 초기에 잡아 다행이였다.

 

그러나 이 날도 베드버그 물린 곳을 긁지않기 위해 괴로워 하며 잠에 들었다.

 

 

터널도 지나고

 

순례자를 위한 표시

 

걷고 또 걷고

 

알베르게

 

날 살려준 베드버그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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