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roncesvalles-zubiri

강밈2 2021. 10.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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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roncesvalles-zubiri
21.5km
6시간 걸었음

 

 

부제: 인간은 대단하다.

 

 

790KM 남았습니다

 

인간은 참 대단하다.

 

사람 몸이 정말 신기한게 어제 그렇게 죽을 거 같더니 (아니 다시는 못걸을줄 알았다) 또 일어나서 걸을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신청한 조식을 먹고 출발했다.
바게트 한 조각에 커피와 주스였지만 첫날보다 든든하게 출발해서 그런지 뭔가 걷는게 수월했다.

 

역시 전날 피레네를 넘고 나니 그새 몸이 적응되었나보다.

 

 

끝이 없는 길

 

순례자를 위한 표지판

 

이름모를 성당

 

 

여전히 가방은 무겁고 힘들었지만 사실 오늘 걷는 길은 어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였다.

 

이건 좀 우스울수있지만 어제는 끝없는 오르막과 끝없는 내리막의 산길이라면 오늘은 그냥 평지를 걷는 거라 전 날에 비해 큰 부담이 없었다.


첫날은 걸으면서 80%이상이 헛소리였는데... (몸이 힘들다보니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 단계에 도달했었다.)

 

오늘은 진짜 좀 더 순례길을 즐겨보자라는 느낌으로 걸었던거같다. 뭔가 걸으면서 어제의 피로가 풀리는거 같기도 했고.. 마냥 즐거웠다?

 

 

주비리까지 13KM

 

부엔 까미노!

 

프리덤

 


오늘은 어제에 비하면 거의 반 밖에 안걸었는데 벌써 우리가 쉬어갈 주비리 마을에 도착!

 

끝없는 오르막 내리막을 걷다가 일반 평지를 걸으니 체력소모가 확실히 달랐다.

생각보다 마을에도 빨리 도착했고 우리는 어제의 피로를 좀 더 제대로 풀기 위해 주비리 마을 초입에 있는 인기 좋은 사설 알베르게에 묵었는데 위치, 경치, 방, 주방 다 완벽하게 맘에 들었던 곳이다.


다른데 보다 조금 비싸다고 알고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모든게 좋았으니 가격은 상관없었다.

 

마을로 가는 내리막길

 

주비리 마을 도착

 

평화로운 주비리 마을

 

평화로운 주비리 마을2

 

 

전날엔 숙소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저녁을 사서 먹었지만 오늘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주방이 있어 저녁 메뉴는 고추장 파스타가 되었다.

 

간단하게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었는데 사실 고추장 파스타는 해외생활을 하며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토마토 소스에 고춧가루 또는 고추장을 섞어서 만들어 먹던 나만의 레시피?다.

 

순례길에서 정말 반 이상을 먹었던 파스타 지옥의 시작이 이 날이였다. 

 

그래도 이 날 저녁을 맛있게 먹고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순례자들과 순례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한층 더 순례자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내일도 Buen camino!

 

 

사설 알베르게 가격표

 

파스타

 

 

등산화에게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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