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강밈2 2021. 10.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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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24km
5시간 걸었음

 

 

부제: 망할 베드버그

 

 

오늘도 평화로운 순례길

 

바나나로 에너지 보충

 

 

오늘도 순례자들은 새벽부터 걷는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이 많아 더위에 약한 나도 간만에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 걷기 시작하면 선선하고 해가 없어 걷기에 좋다. 상쾌한 그런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순례길 초기에는 일찍일어나서 걷고 일찍 도착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정말 넓은 스페인

 

용서의 언덕

 

 

쭉 이어지는 평지를 걷다가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코스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평지만 걷다보면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떄문이다.

 

사실 나는 처음에는 평지를 선호했지만 걸을 수록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구간이 더 좋았다.

정말 끝을 알 수 없는 평지를 걸을때는 뭔가 지루하고 더 힘들게 느껴졌었다. 

 

 

이 날은 영화 "the way"에서만 보던 용서의 언덕을 오르는 날이였다.
사실 모르고 걸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마주하니 뭔가 반갑고 영화의 장면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는 이곳에서 누굴 용서할 수 있었을까... 근데 아직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감사하게도? 용서를 해야할 만큼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없었던거같다.

사실 이곳은 바람이 엄청나 용서의 언덕보다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리는게 더 어울리는 그런 곳이였다.

 

 

 

영화 "the way"에 관한 설명

 

두 길로 나뉘는 보행자와 자전거길

 

 

용서의 언덕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가야했다.

 

그러나 급경사에 작은 돌들로 이어지는 길이라 정말 미끄러워 내려가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자갈길?이 계속되었고 피레네 산맥 이후로 다리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다음날 허벅지가 저릿저릿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길에서 사고도 많이나고 위험해 이 구간을 점프하거나 동키 서비스 (배낭을 다음 숙소로 이동해주는)를 이용하는 순례자들도 많다고 들었다.

 

우린 뭐 아는게 없으니 무작정 걸었던거고.. 알았더라면 걱정만 한 가득 안고 걸었겠지...?

 

그래서 가끔은 모르는게 더 편한 경우도 있다.

 

 

급경사에 자갈길

 

자갈길

 

복분자 서리

 

급경사 자갈길을 무사히 지나고 작은 마을을 지나기 전 길에 있던 복분자?도 몇 개 따먹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순례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걷는 거 뿐이니까.. 그리고 오늘은 구름이 많아 정말 걷기 편했다.

 

 

작은 마을을 지납니다

 

안뇽?

 

이름모를 성당과 순례자

 

스페인 갬성

 

 

 

그리고 만난 5유로 알베르게

 

순례자들은 알베르게에 도착해 체크인 후 씻고 빨래하고 저녁먹고 하루를 마감한다. 우리도 역시나 씻고 빨래하고 저녁거리를 사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감했다.

 

이 날은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는지 과일과 맥주로 수분 보충도 했다.

 

정말 초반에는 여유를 부리지도 않고 중간에 카페나 쉼터에서 편하게 쉬지도 못했었는데 점점 걸을수록 카페면 카페, 상점이면 상점은 꼭 한번씩 방문했던거 같다.

처음에는 뭐가 그리 조급했던걸까...?

 


사실 이 날 저녁부터 몸이 슬슬 간지러웠는데 이 날까지도 잘 몰랐었다.


단순한 벌레 물림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 날 베드버그에 물린게 올라오고있었다. ㅠㅠ

 

 

 

알베르게

 

환영

 

만지지마세요

 

저녁식사

 

수분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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