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zubiri-pamplona

강밈2 2021. 10.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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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zubiri-pamplon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대도시는 어려워

 

zubiri에서 묵었던 알베르게

 

순례길 맵

 

오늘은 팜플로나로 가는 날


꽤나 완만한 길이 계속되었다.


팜플로나.. 팜플로나.. 뭔가 익숙한 이름이였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순례길을 시작하기 전 짐을 붙였던 우체국이 있던 도시였다.

 

그래서 괜히 더 반가웠던 곳이다.

 

우리 가이드 북에는 zubiri-pamplona 구간이 22km로 나오는데 표지판엔 22.8km로 나와있었는데 이건 어플이나 가이드북마다 조금씩 달라서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시골 풍경

 

바스크 컨츄리

 

걷고 또 걷고

 

 

오랜만에? 시골 마을을 벗어나 대도시로 향하는 날이라 그런지 좀 어색했다.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시골길이 익숙해져버렸나보다.

 

아마 순례자들은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도시로 나오는 순간 순례자를 위한 화살표를 찾기도 어렵고 사람도 많고 길이 복잡해 정신이 없어진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커지고.. 그렇기에 대도시로 향할때는 더 바짝 정신을 차리고 다녀야한다.

 

 

그림자 놀이

 

순례자들

 

팜플로나를 향해

 

쉼터

 

 

이 날은 같이 걷던 언니가 무슨 일인지 로봇처럼 걷기 시작했다.

 

언니는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걷는게 더 힘들다며 내가 쉬는동안 앞서 걸어나갔고, 나는 초기만 해도 중간에 쉬지않고 장시간 걷는 건 힘들어서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거리가 벌어졌다.

 

나는 쉼터마다 계속 쉬면서 한국 분들도 만나고 zubiri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다른 순례자 친구들도 만났고 그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같이 걸었다 혼자 걷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걷는 중간에 물이 다 떨어져 같이 걷던 친구들과 일반 가정집에서 스페인 할머니에게 물도 얻어마시기도 하며 (무차스 그라시아스: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걸어나갔다.

 

 

반가운 노란화살표

 

가리비

 

순례길 표지판

 

걷고 또 걷고

 

 

나중에는 계속 시골길만 걷다보니 지루한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순례길 초반에는 경치 구경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매력 중 하나이다.

 

내가 언제 이런 시골 마을을 걸어서 여행을 해보겠는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거 같다.


그러나 우리가 걷고 있던 8월 말 순례길 초반에는 너무 더워서 낮에 걷는게 너무 힘들었었다.


더위에 약한 나는 걷다가 어질어질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스페인의 해는 정말 강렬해 챙 넓은 등산모자와 선그라스는 필수다. 나는 선그라스와 캡모자? 뿐이라 목 뒤가 빨갛게 익어갔었다.

 

 

순례자를 위한 화살표

 

순례자를 위한 화살표 2

 

 

팜플로나로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구간이 있는데 나는 그 구간을 무사히 잘 넘겼으나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돌아서온 (생장에서 만났던) 한국인 가족분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걷기도 하였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가 또 따로 걷다가 하며 팜플로나 들어가기 전 동네에서 만나 아이스크림까지 얻어먹었는데 저때가 강한 햇빛을 받으며 걷고 있던 때라 저 타이밍에 먹은 아이스크림은 정말 꿀맛이였다.


우리는 팜플로나 중심까지 같이 걸어왔고 이쪽에서 나는 숙소를 찾으러 그리고 이 분들은 한마을 더 가신다고 하여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또 다시 길에서 만났다)

 

꿀맛 아이스크림

 

도시 입성

 

고생하는 등산화

 

팜플로나 도시

 

 

이날 동행하던 J언니가 먼저 도착해 들어간 숙소를 찾아 나섰는데 구글지도가 대도시에 와서 맛이 갔는지 날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인도했다.

 

이미 체력이 바닥 난 상태라 더 이상 그 숙소를 찾아 헤매기는 힘들어 내가 있던 근처 알베르게를 찾아 들어갔다. 그렇게 따로 알베르게를 묵게되었다. (대도시에 사람이 많다보니 체력소모가 더 컸던거같다.)


이 날 묵었던 공립 알베르게에 있던 세탁기가 공짜라 빨래를 돌리고 좀 쉬다가 간만에 체력 보충을 위해 삼겹살을 사다 맛있게 잘 먹었다.

 

몇 일 전에 있던 곳을 걸어오니 감회가 새로웠고 이 곳에는 이런 저런 마트도 많고 좋았으나 이 숙소에서 베드버그를 물리게 되었다... 젠장

 

순례자분들은 진짜 베드버그 조심하세요ㅠㅠ

순례길이 정말 괴로워집니다.......ㅠㅠ

 

그래도 Buen camino!

 

 

휴식

 

알베르게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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