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31일차(마지막 날) Arzua(아르수아)-Santiago de compostela(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강밈2 2021. 11. 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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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산티아고 순례길 31일차 

 

Arzua(아르수아)-

Santiago de compostela(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40k
정말 많이 걸었음

 

 

<<<<<<<<<<<<< 오늘의 일정 최종 목적지까지

 

 

마지막 동키

 

 

7시가 되기 전 길을 나섰다.


오늘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최종 목적지를 목표로 칠흙같은 어둠 속을 걸었다.

아무래도 갈 길이 멀다보니 20K 이상을 쉬지않고 걸었다.

 

그 사이 확실히 체력도 좋아졌나보다.

 

20키로까지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이란게 믿기지 않지만 괜한 아쉬움에 걸으면서 사진도 평소보다 많이 찍었다.

 

안개가 꽉

 

그래도 해는 뜹니다

 

숲속?을 지나

 

 

오전에는 안개가 잔뜩 껴 있더니 걷다보니 해가 뜨고 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말에 일정을 조금 당겼는데 잘한 선택이였다.

 

맑은 날씨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맑아지는 하늘

 

화창한 날씨

 

스페인 단풍잎

 


걷는 중간에 점심은 파스타를 먹으며 쉬기로 했다.

매일먹는 파스타지만 다른사람이 해주는걸 먹으니 또 맛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후반부를 걸었다.

 

 

점심은 든든하게

 

주운 밤

 

 


20키로를 안쉬고 걷다가 잠깐 점심을 먹고 걷다보니 점점 힘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 이틀에 나눠서 걸을 거리를 하루만에 걷고 있으니....

 

걷는 중에 힘드니까 우리 지금 과거로 돌아온거 아니냐며 마지막 날이라 이런 십자가를 보내준거 아니냐며 종교도 없는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가 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또 걸었다.


생각보다 긴 거리에 걸으면 걸을 수록 발목과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십자가 모양

 

S.O.S

 

산티아고

 

순례길 상징의 노란 화살표

 


장거리를 걷다보니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보다 오늘로 걷기가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우면서도 행복한 감정이 교차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일정이 바뀌며 마지막날이 당겨져버렸는데 오늘 끝난다는 생각에 행복감이 컸다.

다음날은 비온다길래 하루 더 빡세게 땡긴 이유도 있었는데 마지막 날이고 날씨좋은 날 걷고있으니 괜히 콧노래가 나왔다.

 

 

꽃 사진도 한번

 

조개껍질로 만든 순례길 화살표

 

 

 

저 멀리 우리의 마지막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 안으로 들어가면 더 힘들테니 우린 콤포스텔라 시내에 들어가기 전 순례길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한잔 하고 다시 걸었다.

그렇게 시내 중심까지 꽤 오랜 시간을 걸었다.

 

저 멀리 마지막 종착지가 보인다

 

순례길 마지막 커퓌

 


그리고 드디어 결국에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어떤 사람들은 감격을 하거나 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는데 나는 생각보다 별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냥 내 버킷리스트에 꿈꿔왔던 일을 하나 했구나.. 이정도?

 

그동안에 고생했던게 스쳐지나가면서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당장은 너무나 홀가분한 기분이였다.


사실 도착 당시에는 홀가분한 생각뿐이였는데 그 이후 묵시아나 피니스테레에 방문하면서 더 많은 기분들이 교차했다.

 

그래서 나는 묵시아까지 걷지는 못하더라도 차를 타고라도 가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공사중인 성당



둘 다 한달간의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신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또 내일부터 안 걸어도 될 생각에 어색하지만 좀 많이 신이 났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비록 공사중이였지만 너무나 행복했고 순례길 완주한 분들이 진짜 존경스러웠다.

J언니 말대로 둘 다 저질체력이라 순례길 800K를 완주 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진짜 둘 다 고생이 많았다.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순례길을 걸으면서 조금씩은 성장했을 우리들.. 고생했다!!!!

 

 

도착입니다

 

순례자 사무실

 

와... 줄 좀 보소

 

 

열심히 성당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신나게 순례길 인증서를 받으러갔는데 이런... 줄이 어마어마했다.


우리가 오후 7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렇게 줄이 길 줄이야...우리는 오늘 우체국에서 짐도 찾아야하는데 난감했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평소에도 두세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곳이라는걸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우리는 그나마 빨리 받은거라고 했다.

40K를 넘게 걸은 탓에 거의 땅바닥에 쓰러져서 우리 차례를 기다렸다.

아주 간단하지만 순례길을 걸은 자들에게는 의미있는 인증서를 받고나니 8시 20분


우체국 영업시간이 8:30까지고 대략 5분 거리라길래 미친듯이 뛰었고 정말 가까스로 우체국 도착해서 한달만에 순례길 걷기 시작 전 팜플로나에서 보냈던 우리의 짐을 찾았다!!!!

우리가 나가자마자 우체국 셔터가 내려졌고 나름 럭키하게 하루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기존의 짐과 찾은 짐을 가지고 알베르게로 향했는데 언덕이 어마무시했다.


안그래도 늘어난 짐으로 걷기가 더 힘든데... 무릎 발목 아킬레스건까지 찌릿찌릿했다.

 

살려줘.....

 

 

거의 줄 막바지!!

 

인증서는 챙겨야쥬

 

성당 미사시간표

 


그리고 겨우 겨우 도착한 알베르게.. 오늘 일정은 정말 산 넘어 산이다.

엄청나게 큰 알베르게 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되어있었다.

 

늦게 도착한터라 저녁도 못먹고 쫄쫄 굶고있었는데 알베르게 안 매점에서 라면을 사서 주방에서 바로 해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 도착 기념 인증샷도 찍었는데 특히나 이 알베르게에서 같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 괜히 더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냥 길에서 서로 한 두번씩 부엔 까미노!를 외치며 걸었는데 여기서 만나니 왜들 더 반가운지..

 

아무튼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일찍 쉬기로했다.

 

이렇게 우리의 순례길 여정이 끝이 났다.

 

 

고생한 내 발... 당분간 좀 쉬자

 

우리가 걸어온 길
순례길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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