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도착 그 후...

강밈2 2021. 11.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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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도착 그 후..

 

순례자의 숙명...

 

순례길의 괴로움?을 잘 표현한 엽서들

 

 

드디어 우린 목적지에 도착했고 걷는 일이 끝났다.


산티아고 여정은 끝이 났지만 아직 순례자의 신분으로 묵고있는 알베르게는 9:30까지 자리를 비워줘야해서 좀 일찍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주방 겸 매점 그리고 휴게실인 지하 1층에서 아침을 먹으며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돌리고 건조까지했다.


깨끗해진 빨래들을 보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 비가 온다해서 어제 무리를 좀 해서 걸었는데 정말 비가 내린다.


어제 좀 무리하길 잘했다.

점심으로는 레온에서 반했던 웍을 가기로했다.

 

만났던 동생이 좀 실망했다고 했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갔다가 우리도 실망하고 말았다.

 

레온이 너무 좋았던 걸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먹기에는 여전히 괜찮았다.

 

아무튼 후식까지 배터지게 먹고 레스토랑이 큰 쇼핑몰 안에 있던거라 이것저것 필요한거 좀 사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쉬다가 저녁에는 걸으면서 몇 번 만났던 Y언니와 가볍게 맥주한잔을 하기로했다.


저번 레온 이후로 처음 만난거라 그날 못다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페인어를 잘하는 멋있는 언니였는데 이 언니는 내일 또 피니스테라까지 걸을 생각이라 일찍?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또다른 밤이 지나갔다.

 

 

 

 

 


 

2017.09.22

 

다음날이 밝았다.

 

여러루트의 순례길

 

 

오늘도 9:30분까지 자리를 비워줘야하기 때문에 가방을 챙겨 지하 1층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12시 미사에 참석했다.

 

향로미사는 아니였지만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기도했다.


아무 종교도 없고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나도 끝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

 

그 곳의 분위기가 괜히 지금까지 힘들게 걸어온 나를 위로해주는 거 같았다.

 

 

우중충한 날씨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우연히 같이 걸었던 순례자 가족을 만났다.

 

레온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갑고 다같이 완주했다는거에 대해 서로 축하를 나눴다.


다 함께 인증샷도 남기고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며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랜만에 보는거라 할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오늘 영국으로 떠나는 날이라 하셨다.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또다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의 길로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걷는 것도 힘들고 관광도 힘들고 아무것도 안해도 힘들었다. 체력이 바닥이 났나보다.

나는 결국 낮잠을 잤고 저녁 7:30 향로미사에 참석하기로했다.


향로미사에 갔다가 저녁에는 순례길에서 만났던 분들과 저녁약속이 있어 다녀왔다.

 

향로미사는 생각보다 정해진 순서에 맞춰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오전에 느꼈던 그런 감정이 느껴지진 않았다.

 

 

숙소에서 보이는 뷰

 

약간은 형식적이였던 향로미사 

 

해지는 시간

 


식당에서 여러 순례자 분들과 함께 밥과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였다.

우리는 알베르게 통금시간에 맞추기위해 아쉬움을 달래고 또 다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다들 고맙습니다!!

 

 

갈라시아 지방 전통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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