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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해안 도보여행 6일차 : 치맥은 사랑이지

강밈2 2023. 4.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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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2022 동해안 도보여행 6일차
감포항에서 구룡포까지
 

 

 

오늘 일정은 감포항에서 구룡포까지였다. 그러나 구룡포항에 숙소문제로 우리는 구룡포항을 조금 못간 곳에 펜션을 예약하고 움직였다. 뚜벅이들의 숙소잡기란 참으로 어렵다. 특히나 이번 동해안 도보 여행은 확실히 쉽지않다.

 

아무튼 오늘 우리의 플랜은 감포에서 구룡포까지 간 다음 그쪽에서 장을 봐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도 열심히 걸어봅시다!

 

 

오늘도 해는 뜬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며 시작하는 하루

 

비록 창문이 깨끗하진 않았지만 동쪽에서 뜨는 해를 숙소 안에서 볼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가는길과 해파랑길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산길로 돌아가는 부분이 아니라면 우리는 해파랑길 표시를 보며 따라가곤했는데 그 표시를 따라 걷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곳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그 표시쪽으로 가면 물이 이미 차 있어서 건널 수 없는 곳도 있었고 진짜 절벽같은 곳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번에도 표시를 보고 뺑뺑 돌아 저 돌밭을 지나며 걸었는데 결국 길이 없어 다른 길로 올라가야했다. 발목이 꺽일까봐 조마조마하며 돌밭을 뱅뱅 돌다가..

 

어떨때보면 정말 잘 만들었다가 싶다가도 가끔 말도 안되는 길을 보면 어이가 없어 웃었다.

 

적어도 사람이 걸을 수는 있게 만들어줘야지... 해파랑길 만든 사람 나와....(그래도 이쪽 저쪽 표시는 정말 잘 되어있는건 인정)

 

 

 

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674

카페2674

 

 

날이 덥다보니 좀만 걸어도 금방 지쳤는데 딱 그 무렵 만난 무인카페.

 

더운날 에어컨에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시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 안있다가 애들이 우루루 몰려와 뛰어다녀서 정신이 좀 많이 없긴했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었다.

 

포항시

 

드디어 경주시에서 포항시로 넘어왔다. 날은 너무 좋아서 행복했는데 또 날이 좋으니 해가 너무 뜨거웠다.

 

역시나 우리는 얼마못가 또 지쳐버렸다.

 

 

 

걸었다 쉬었다를 반복

 

해는 점점 뜨거워지니 얼굴을 벌겋게 익어갔고 체력도 급하게 떨어진 우리. 결국 양포에서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고생하지말고 재밌게 여행하자." 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구룡포까지 버스로 이동해 구룡포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 가기로 했다. 대신 버스가 자주 오지는 않으니 시간표에 맞춰서 일단 기다려보았다.

 

양포-구룡포 버스 시간표

 

 

버스는 제 시간에 왔고 쌩-달려 금방 구룡포 시장에 도착했다.

 

우린 일단 배도 고프고 더우니까 시장 안 식당에서 물회와 회덮밥을 주문했다. 경상도에서 물회를 시키면 나오는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었다. 역시 회는 실패가 없지요.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먹을 저녁은 식어도 먹기 좋을거 같은 치킨으로 정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7

정여사 밥이랑 회랑

 

물회와 회덮밥

 

구룡포 시장에서 포장한 호식이 치킨과 물 2L 그리고 맥주 4캔까지 바리바리 가방에 싸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많이 무겁긴했지만 일용할 양식이 될 걸 알기에..

 

일용할 양식이였던 호식이치킨은 생각보다 너무 찾기가 어려워 시장을 빙글빙글 돌았는데 시장 안 어느 건물 2층에 있었다. 

 

치킨을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장도 보고 이때가 포항 태풍피해가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였는데 사장님이랑 태풍 피해에 대한 이야기 중 갑자기 우리한테 왜 사서 고생하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지만..우리는 개의치 않았지.. 그래도 결국엔 응원까지 해주시고 유쾌하셨던 분이다. ㅎㅎ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5-2

호식이 두마리치킨

 

 

바리바리 싸들고 도착한 숙소. 체크인 후 바로 앞이 바다라 나가서 좀 놀다가 씻고 나왔다.

 

간만에 모텔이 아닌 펜션에 묵는거라 기분이 좋았는데 다만 이 곳의 한가지 문제는 심각하게 더러웠다. 이건 건물이 낡은걸 떠나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바닥은 끈끈했고 침구나 화장실도 전혀 청소되지 않은 느낌이였다... 너무 별로긴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그래도 그냥 기분좋게 펜션 베란다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들 가족단위로 놀러와 비비큐도 하고 했는데 우리는 치킨+맥주 조합에 충분히 만족했다.

 

치킨은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었고 맥주도 4캔을 사왔는데 그 중 한개는 냉동실에 너무 오래넣어놨다가 터트려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4캔 사오길 잘했다며 둘이서 3캔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오늘도 요상하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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