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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해안 도보여행 15일차 : 영덕 블루로드는 찐이다

강밈2 2023. 4. 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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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0


 

2022 동해안 도보여행 15일차
영덕 블루로드 A에서 B까지

 

 

오늘의 일정은 영덕 블루로드 A와 B코스를 걸을 생각이다. 사실 B코스가 베스트라고 해서 한 코스만 걸으려다가 그건 또 아쉬울거같아서 무거운 배낭이 없으니 두 코스 모두 걷고 오는 길에는 버스를 타기로 생각했다.

 

또 우리는 해안가로 걷고싶었던거라 A코스도 우리 스타일대로 해안가쪽으로 변경하여 걷기로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부터 다시 강구터미널 (A코스의 시작인)로 돌아왔다. 근데 이 길에 바람이 어찌나 불고 춥던지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으로 걸어가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무렵이 강풍주의보 였다고 하드라.

 

대게거리를 지나고 강구항에서 잡아올리는 어마어마한 생선들도 봤다. 새벽에나 볼 수 있는 진풍경들. 신기했다.

 

 

삶의 현장

 

 

대게거리를 지나고 어시장을 지나다보니 금방 눈에 띈 해파랑공원. 마침 해가 떠오르고 있는데 넓은 공원이 너무나 멋졌다. 공원 옆이 바로 바다라 뜨는 해를 보며 그 길을 걷자니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이런 순간 너무 소중하다.

 

 

해파랑공원

 

 

바다 옆으로 열심히 걸었다. 동해바다가 이쁜건 알고 있었고 영덕에 블루로드가 유명한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내 눈으로 직접와서 보니 왜 지금까지 영덕에 안왔었나 싶었다. 아니 근데 생각해보면 서울 사람들이 영덕으로 놀러간다는거 들어본적이 잘 없는거 같다.

 

그만큼 서울에서는 많이 찾아오지 않는 곳 같은데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제대로 관광지로 안만들고 대게 장사만 하는거지 싶다가 아니다 영덕은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해서 오히려 좋아.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아무래도 거리상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아닐거란 생각도 들었다. 서울에서 영덕까지 자차로 안막히면 편도 4시간. 대중교통으로도 한번에 움직이기 애매한 위치. 아무튼 빡센 거리임은 분명하다.

 

 

하이샤시 씌운 정자
간단하게 아점!

 

 

어제 너무 배부르게 먹은 탓에 준비했던 샌드위치와 커피 우유는 생각보다 늦게 먹었다. 블루로드가 제대로 된 식당이나 편의점도 잘 없다고 해서 준비해간건데 진짜 걷는 길에 아무것도 없어서 준비해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소중한 양식이 되었던 편의점 샌드위치와 커피우유. 맛도 둘 다 괜찮았던거 같고 모카치노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

 

 

왜 호주느낌나지..?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영덕 해맞이 공원. 여기부터가 블루로드 B코스 시작이다.

 

공원이 굉장히 크고 잘되어있었는데 우리는 가야할 길이 있으니 슬쩍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가 B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바다색 미쳤네. 물색 실화냐. 왠만한 외국바다 안부럽네. 영덕오길 잘했다. 왜 여길 이제야 알게 된거지.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다행이다.'

 

사실 날씨가 좋아 A코스 걸으면서도 좋았는데 B코스 오자마자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감탄사.

 

 

물색 미쳤다리

 

 

길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산과 바다에 둘러쌓여 걸으니 너무 완벽한 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출입금지 표지판. 공사하는 구간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쪽인지는 몰랐다. 결국 다른 길로 우회에서 가기로 했다.

 

 

 

 

그 뒤로도 계속되는 너무 예쁜 바다들. 다음번에 올때는 여름에 와서 물놀이도 하면 좋겠다고 다짐도 하고 우리만의 프라이빗 비치도 정해두고.. 아무튼 걷는 내내 너무 좋았다.

 

비록 모든 코스를 다 걸은건 아니지만 시간이 된다면 영덕 블루로드 B코스는 한번쯤 걸어볼만 한것 같다. 다시 걸으라고 해도 걸을 의향이 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샌드위치랑 우유 하나먹고 계속 걸었으니 지쳐갈 무렵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축산항이 보였다. 종일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던지라 축산항에서 간단하게 따뜻한걸 먹고 다시 강구로 넘어 갈 생각이였는데 마땅한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발견한 작은 분식집. 우리는 따뜻한 잔치국수를 시켜놓고 둘 다 정신없이 먹었다. 맛있게 먹고나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길 40-2

민아분식

 

 

 

버스 시간이 넉넉하길래 장거리를 걸으면서 급격하게 떨어진 당보충을 위해 편의점에서 초코바도 하나씩 사먹고 버스를 타고 강구터미널로 돌아왔다. 종일 걸어서 빨리 쉬고싶었는데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갈 생각에 까마득했다.

 

숙소로 돌아가 씻고 찬바람에 굳었던 몸을 녹히며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떼우고 둘 다 기절을 해버렸다.

 

사실 이 날 아는 동생이 블루로드를 걷고 강구터미널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고 저녁에 만날까했는데 도저히 몸이 따라주질 않아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했다. 날씨만 덜 추웠으면 열심히 운동하고 마시는 술이 꿀이였을텐데.

 

아무튼 영덕 블루로드는 찐이다. 내 최애 지역으로 등극!

 

 

버스정류장
오늘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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