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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해안 도보여행 16일차 : 울진 바다 돌멩이

강밈2 2023. 5. 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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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2022 동해안 도보여행 16일차
영덕군 강구에서 울진군 기성면까지

 

 

전 날 힘들었던 관계로 편의점에서 산 컵밥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떼우고 잤더니만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팠다. 우리에겐 따뜻한 국물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게 필요했다.

 

식당을 찾아보니 조마루 감자탕이 그나마 제일 나아보였다. 오늘도 모험하지말고 프랜차이즈로 가자..

 

 

 

경북 영덕군 강구면 동해대로 4375

조마루 뼈다귀감자탕

 

 

 

프랜차이즈 뼈해장국은 역시나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늘은 울진으로 넘어갈 계획이였는데 우리가 갈 숙소가 있는 기성면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이였다. 진짜 숙소만 있고 주변에 식당, 편의점, 카페가 하나도 없는 그런 곳이다. 차로 이동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뚜벅이 여행자니까. 

 

그래서 우리는 저녁을 해먹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기에 간단하게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을 위한 장을 보기로했다. 강구터미널 뒤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떡볶이, 라면, 과자, 물, 맥주 등을 사서 버스를 탔다.

 

 

 

 

바다 앞 펜션이고 마침 파격할인을 했고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이라 선택한 숙소인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고 당황은 했지만 그래도 장 본걸 바리바리 싸들고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렸다.

 

우리가 타고 온건 고속버스였는데 그냥 일반 버스 정류장에 세워주시면서 어디를 가냐고 물어보시더라. 아무래도 배낭을 메고 이렇게 오는 경우는 잘 없나보다. 음 아마 그렇겠지.

 

아무튼 이 정류장에서도 숙소까지 가려면 35분정도는 걸어가야했다. 장 본거때문에 짐이 좀 무거웠지만 35분은 나쁘지 않다며 열심히 걸었지만 산길이 중간에 껴있는지는 몰랐다.

 

 

외부인 출입금지. 삭막하다.

 

 

배낭은 무거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걷고 걸으니 숙소가 나왔다. 근데 애매하게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붕 떠버려서 가방을 맡기고 정처없이 바닷가를 걸었다. 청소가 빨리 끝나면 체크인 시간 전에 연락을 주신다고 했는데 뭐 결국엔 체크인 시간 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방을 두고 나오긴했는데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카페를 갈 수도 없고 둘러볼 곳도 없었다. 숙소가 싸게 나와서 그냥 생각없이 정한 곳이긴했는데 진짜 너무 갑작스런 선택이긴했지..

 

바람이 많이 불어 밖에 오래있기도 힘들고 해서 어딘가 쭈구리처럼 있다가 햇빛 위 모래에 누워있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여기 코스 짠 새끼나와
고진감래

 

 

체크인 시간이 되었고 밖에선 따로 할게없으니 숙소로 돌아가 바로 체크인을 했다. 넓직한 펜션이였는데 깔끔해서 숙소자체는 맘에들었다. 편히 쉬면서 라볶이도 해먹고 영화도 보면서 조용한 곳에서 간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즐겼다.

 

 

대기업 최고

 

 

재밌게 놀다가 핸드폰을 충전하려는데 충전기가 들어가질 않는다. 이상해서 보니까 충전단자 안에 작은 모래알이 박혀있다. 어라? 아까 모래 위에서 놀다가 박힌건가.. 뭔가 쉽게 빠질거같은데.. 뾰족한걸 찾아 빼보려는데 빠질 생각을 안한다. 그렇게 핸드폰과의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만질수록 더 안으로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후..

 

괜히 잘못 만져서 고장내면 안되니까 멈추긴했는데 자기 직전까지 계속 빼려고 안간힘을 써도 안되더라.. ㅜㅜ 그렇게 난 충전기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나마 여행 끝물이라 무선충전기를 집으로 시켜놓으면 바로 쓸 수 있으니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함을 느꼈다. 

 

사실 무선 충전기가 이미 많이 보급되어있고 그걸 쿠팡에서 시키면 다음날 바로 오니 충전단자 안에 돌이 박혀도 딱히 문제될건없다. 아무튼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봤는데 여전히 그 돌멩이는 그 자리에 있다. 아무래도 핸드폰을 바꾸기 전까지는 무선 충전기를 써야할 거 같다.

 

그렇게 핸드폰 속 돌멩이 생각과 함께 잠이 든 밤이다.

 

 

테라스에서 부리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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