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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피레네산맥 5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017.08.24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베드버그와 싸우다. 오늘은 초반에 길이 편해 신나게 걸었는데 왠걸 별 생각없이 걷다가 끝에는 너무 힘들었던 하루다. 길도 편하게 걷다 갑자기 힘든 코스라 힘들었는데 베드버그에 물렸던 곳이 슬슬 간지러워 걸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베드버그 물린곳을 긁으면서 걷느라 동행하던 J언니와 또 거리가 벌어졌고 오늘도 따로 걷게 되었다. 초반에는 쉬었다 걷는게 더 힘들다며 (사실 J언니는 순례길을 걷고싶어했던게 아니였다) 로봇같이 안쉬고 걸었던 언니였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쉴 곳이 나오면 다 쉬면서 걸었다. 걷다보니 간만에 만나게 된 포도밭 진짜 호주에서 지..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2017.08.23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24km 5시간 걸었음 부제: 망할 베드버그 오늘도 순례자들은 새벽부터 걷는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이 많아 더위에 약한 나도 간만에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 걷기 시작하면 선선하고 해가 없어 걷기에 좋다. 상쾌한 그런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순례길 초기에는 일찍일어나서 걷고 일찍 도착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쭉 이어지는 평지를 걷다가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코스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평지만 걷다보면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zubiri-pamplona

2017.08.22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zubiri-pamplon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대도시는 어려워 오늘은 팜플로나로 가는 날 꽤나 완만한 길이 계속되었다. 팜플로나.. 팜플로나.. 뭔가 익숙한 이름이였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순례길을 시작하기 전 짐을 붙였던 우체국이 있던 도시였다. 그래서 괜히 더 반가웠던 곳이다. 우리 가이드 북에는 zubiri-pamplona 구간이 22km로 나오는데 표지판엔 22.8km로 나와있었는데 이건 어플이나 가이드북마다 조금씩 달라서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오랜만에? 시골 마을을 벗어나 대도시로 향하는 날이라 그런지 좀 어색했다.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시골길이 익숙해져버렸나보다. 아마 순례자들은 대부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roncesvalles-zubiri

2017.08.21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roncesvalles-zubiri 21.5km 6시간 걸었음 부제: 인간은 대단하다. 인간은 참 대단하다. 사람 몸이 정말 신기한게 어제 그렇게 죽을 거 같더니 (아니 다시는 못걸을줄 알았다) 또 일어나서 걸을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신청한 조식을 먹고 출발했다. 바게트 한 조각에 커피와 주스였지만 첫날보다 든든하게 출발해서 그런지 뭔가 걷는게 수월했다. 역시 전날 피레네를 넘고 나니 그새 몸이 적응되었나보다. 여전히 가방은 무겁고 힘들었지만 사실 오늘 걷는 길은 어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였다. 이건 좀 우스울수있지만 어제는 끝없는 오르막과 끝없는 내리막의 산길이라면 오늘은 그냥 평지를 걷는 거라 전 날에 비해 큰 부담이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1일차 saint de pied jean port-roncesvalles

2017.08.20 산티아고 순례길1일차 saint de pied jean port-roncesvalles 26km 10시간 가까이 걸었음 부제: 나 다시 돌아갈래 나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고생이란 고생을 많이 했던 사람인데 (참고로 사서 고생하는거 즐기는 스타일) 여행 중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순례길의 첫날 피레네 산맥을 넘었던 일이다. 그만큼 아무런 정보도 준비도 없이 갔다가 된통 당했던 곳이다. 정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곳이다. 근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일단 가야하니 노래를 부르던 순례길을 오죽했으면 오늘만 걷고 집에 가자는 말까지 나왔었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남 몰래 땀인지 눈물인지 아마 눈물을 닦았던 곳이였는데 그와중에 풍경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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