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동해안 도보여행

2022 동해안 도보여행 3일차 : 놓지마 정신줄

강밈2 2022. 11. 13. 15:08
반응형

 


2022.09.28


 

동해안 도보여행 3일차

진하해수욕장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3일차 아침 우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했다. 오늘 코스는 중간에 길이 끊겨 완전 안쪽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 우리가 그리는 길이 아니였다. 2일차를 마치며 우리는 원하지 않는 길은 그냥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전 날 산길의 안좋은 기억과 제대로 된 도보가 없어 차도 옆으로 걸어야하는 불편한 상황들이 많았기에 우리는 중간 중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어쨌든 오늘 아침은 버스를 타고 출발해 태화강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걸어가는 코스로 정했다.

 

 

 

버스정류장

 

 

 

숙소에서 나오기전 버스 시간을 카카오와 네이버로 확인했는데 둘의 시간 차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일단 시간 빠른걸로 맞춰나가기로하고 간단하게 어제 샀던 빵을 먹고 버스를 타러 나왔다.

다행히 전광판에 버스 시간이 나와있었고 잠시 기다렸다가 버스에 올라탔다. 시골에선 카카오나 네이버나 둘 다 믿을게 안된다.

 

 

사실 그리 오랜시간이 지난것도 아닌데 버스를 타는게 어색했다. 출근시간? 무렵이였는지 버스 안에는 은근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자리가 없어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도로에 차가 별로 없으니 버스 속도가 아주 아찔했다. 한시간 반거리에 있는 태화강을 한시간도 안되서 도착했는데 산길을 지나는 구간이 꽤 있어 잘안나던 멀미가 났다.

 

 

 

덜 마른 양말

 

 

그렇게 정신없이 태화강에 도착했고 울산에서 나름 큰 도시로 나와 도시의 냄새를 즐기며 태화강 옆으로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더웠다. 어제 오후부터 해가 뜨더니만 오늘도 해가 왔다갔다해 걷다보니 금새 지쳐버렸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을 자세히 보니 태화강을 지나면 먹을 곳이 없어보여 미리 이른 점심을 먹고 걷기로했다.

더위에 좀 짜증이 나긴했지만 원래 걸어야 할 길을 좀 벗어나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태화강

 

 

 

 

울산 북구 명촌로 81 103호 

고봉민김밥

 

 

 

 

 

배고픈 상태는 아니였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걸었다.

태화강은 생각보다 잔잔하고 평화로워보였다. 아무래도 평일이라 더 그런거 같았는데 원래 듣기로는 물이 엄청 더러웠다고 하는데 어떠한 노력을 통해 지금은 물이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세히보니 진짜 물 속이 보일만큼 깨끗했고 물고기들도 살고 있었다. 

 

 

 

저멀리 울산대교

 

 

태화강 옆 나무 그늘 밑으로 열심히 걸었는데 아무래도 차가 많은 고속화 도로여서 그런지 소음이 굉장히 심했다.

거기다 덤프트럭도 엄청 다니니 피로감이 쌓였다.. 왜인가 했더니 주변이 다 현대자동차 건물들이였다.

울산은 현대로 먹고 산다는 소리를 들은적이있었는데 정말로 현대의 위엄이 어마어마했고 그건 다음날 아침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의 위엄

 

 

현대자동차를 지나 현대미포조선을 지나 일산해수욕장 근처까지 정말 계속해서 열심히 걸었다.

다만 공기가 너무 좋지 않고 중간에 쉴 곳이 하나도 없어 더 힘들었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지니 걷는게 더 버거울 수 밖에..

아무튼 끝도 없는 현대세상을 지나 더이상 걷기는 무리같아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했다. 거의 한시간 가량을 쉬다가 해수욕장으로 넘어갔는데 이때 이 편의점에서 카드 계산 후 카드를 까먹고 그냥 와버렸다. 문제는 아예 까먹고 있었는데 해수욕장에 도착해 쉬고있을때 내가 쓰는 카드사에서 문자가 왔다.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거의 한시간을 있었는데 그 사이에 손님이 없었던건지.. 그래도 이렇게 안내문자를 보내줘서 내가 카드를 놓고왔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에고 이놈의 정신머리...

 

 

 

요즘 핫한 우유생크림빵

 

 

 

아무튼 숙소 체크인 시간이 늦는 관계로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서 씻고서 카드를 찾으러 다녀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걸으려니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알게되서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일산해수욕장은 나름 큰 동네라 밥이랑 술먹을 곳이 많아보였다. 아무래도 현대에서 가까워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해는 났지만 종일 날씨가 좀 쌀쌀했던 관계로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는데 소스맛이 좀 애매했다.

그래도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었으니..그걸로 된거겠쥬

어째서인지 오전에 버스타고 이동해서 평소보다 덜 걸었는데 더 피곤했던 하루였다. 후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울산 동구 해수욕장9길 31

녹색의향기

 

 

샤브샤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