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기록/동해안 도보여행

2022 동해안 도보여행 2일차 / 해파랑길 4코스 : 고진감래

강밈2 2022. 11. 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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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동해안 도보여행 2일차

임랑해수욕장에서 진하해수욕장까지

(해파랑길 4코스)

 

 

이틀차가 시작되었다.

인간의 몸은 신기하게 전날 죽을거 같아도 자고 일어나면 회복이된다.

이걸 알기에 오늘도 또 걷는다.

 

 

어제 바닷길로 걷지못한게 아쉬워 바로 경로를 변경한 우리

오늘 걷게될 길은 해파랑길 4코스로 임랑해수욕장에서 진하해수욕장까지 걸어가는 코스다. 

 

 

이른 아침 간단하게 어제 편의점에서 사둔걸로 요기를 하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해파랑길 표시는 너무 잘되어있었고 바다를 쭉 따라 걸을 수 있어 기분좋게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가 해파랑길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또 다시 시련을 겪게된 것은 갑자기 시작되는 작은 뒷산?에서였다.

 

 

요쪽길로 쭉 올라가소.

 

 

친절한 사인을 통해 우리는 제대로 걷고 있다며 안심을 하고 걸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였던걸까 아니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여서 그런건지

산길은 너무 음침하고 무서웠다.

 

 

큰 배낭을 메고 있던 우리는 오르막 내리막하는 산길에서 거미줄과 계속 튀어오르는 꽤나 큰 개구리들로 인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특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나뭇잎의 이슬로 길이 미끄러웠고 겁보 둘은 분위기가 흡사 공포영화에 나올 비쥬얼이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미친듯이 이 곳을 빠져나가자며 숨도 제대로 안쉬고 걸었다.

 

 

 

해파랑길 표시
개구리..징그러

 

 

 

그렇게 허둥지둥 내려온 우리는 거미줄과 땀을 범벅하고 해파랑길 포기를 선언했다.

어느정도 고생은 각오했지만 즐겁자고 시작한 여행이 이렇게 무섭고 힘들어서야 되겠냐면서 핑계아닌 핑계를 댔고 이때 몸에 모든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였다.

 

 

아무튼 우리는 버스라도 타고 이 길을 벗어나야하는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일단 바닷가쪽으로 나가서 걸어보고 도저히 안되겠으면 버스라도 타고 다음 목적지에 가기로 마음 먹고 또 다시 길을 나섰다.

 

 

해파랑길 표시는 정말 잘되어있다

 

안타까운 태풍피해현장

 

 

 

그렇게 우리는 그 정신없던 뒷산에서 내려와 신리항을 지나 나사마을까지 최대한 바다를 옆에 두고 걸었다.

나사마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우리는 네이버 지도로 영업중인 곳을 찾아가보니 영업정보가 전혀 맞지 않았다^^

이런 시골? 외곽? 여행에서는 네이버도 믿을 수가 없다. 직접 발로 뛰는게 최선이다.

결국 길거리 표시를 보고 따라간 식당이 문이 열려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대성해물칼국수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안길 5-23 

 

 

 

 

오픈준비중이던 식당에서 물총 칼국수 2인을 시켰다. 뭐 맛은 그럭저럭.. 칼국수 맛이다.

그냥 흐린 날씨에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열심히 걷고 걸어서 간절곶으로 향했다.

이 날도 역시나 날이 흐려 걷기에는 수월했지만 바람이 엄청났다. 

특히나 간절곶은 바람이 더 심한 곳이라니 바람때문에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그래도 옆에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 좋았다.

 

 

태풍피해 현장
간절곶

 

드디어 도착한 간절곶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

 

 

일출명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동해안을 쭉 걷다보면 일출 명소도 많고 다 해가 먼저 뜨는 곳이라고 하는데 간절곶이 진짜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한다. 날도 흐리고 바람이 너무 심해 우리도 빠르게 한바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해안길 205 2층 

카페루아

 

 

커피한잔의 여유

 

 

관광지에 있는 카페라 그런지 가격은 조금 사악했지만 잠시 쉬고싶어서 방문한 카페루아

뷰는 좋았지만 태풍 피해로 인한 보수공사를 하는지 계속되는 공사에 편하게 쉬지는 못했다.

차라리 야외를 막아놨으면 실내에 앉았을텐데 자리를 몇번 옮기다가 결국 쫒기듯 나와버렸다.

 

 

그래도 카페에 있는동안 날이 살짝 개어서 기분좋게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날이 갠다!!

 

저 멀리 보이는 해파랑길표시...

 

 

계속되는 해파랑길 4코스

다행히 바닷가 옆으로 걸으면서 우린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중간중간 당혹스러운 해파랑길 코스들도 많았는데 험난한 돌길이나 물이 차오른 바닷길로 걸어야하는 순간도 있었다.

 

 

우리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열심히 걸었다.

 

 

 

 

어제 오늘 흐렸던 날씨는 점점 날이 개면서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진하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지났던 솔개공원과 솔개해수욕장은 마치 외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예뻤고 해가 나니 원래 물색을 되찾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감탄을 하며 길을 걸었고 여기서는 사진도 엄청 찍어댔다.

간만에 좋아진 날씨를 제대로 즐겼다.

 

 

 

 

그리고 도착한 진하해수욕장

 

어제 숙소를 예약안하고 움직인 탓에 더 고생했던 우리는 전날 숙소를 예약했고 아직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은 탓에 해수욕장에서 발을 담궈보며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좋으니 바다색깔이 정말 투명하고 너무 깨끗해서 더 좋았다.

 

 

 

진하해수욕장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길 25 

문재경얼큰이돼지짜글이 울산본점

 

 

 

 

숙소 체크인 후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짜글이 집에 가서 두루치기를 시켰는데 우리는 맵찔이다 보니 우리 입에는 좀 매웠다. 그래도 맛있게 매워서 많은 양의 밥 한공기를 다 비웠다. 근데 두루치기를 먹고나니 짜글이 전문집에서 짜글이를 못먹은게 좀 아쉬웠다. 

언젠가 다시 방문하게 되면 돼지짜글이를 먹을거라면서 식당을 나왔다.

 

 

저녁을 먹고 빵집에 들러 빵을 사고 소화시킬 겸 바다쪽으로 한바퀴 산책을 했다.

해가 질 무렵 식당이나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은 시골 마을 같았는데 식당이나 유흥가가 많은게 뭔가 했는데 저녁이 되니 인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맥주를 사들고 일찍 숙소로 들어와 내일은 어떤 길을 걸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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