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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해안 도보여행 1일차 : 집나오면 개고생

강밈2 2022. 11. 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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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동해안 도보여행 1일차

해운대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드디어 시작된 도보여행

일단 한다고는 했는데 시작하려니까 좀 막막했다.

 

 

"그냥 생각하지말고 일단 걷자."

 

 

날은 흐렸지만 너무 쨍한거보다 좋을거란 생각으로 걷기시작했다.

월요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조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외국인이였다.

 

우리는 바닷가 근처에 살면 저렇게 매일 아침 나와 조깅 할 수 있을까?란 이야기를 하며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났다.

 

 

해운대 해수욕장

 

 

긴 해운대를 지나고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부산..

오르막 많은거는 알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이러면..

오르막길에 간만에 멘 배낭은 더 무겁게만 느껴졌다.

 

 

청사포

 

 

 

 

꾸역꾸역 청사포에 도착

 

너무 좋은데 가방없이 올라왔으면 더 좋았을거 같은 청사포 여기서부터는 길도 진짜 좋아졌다.

달맞이길이라고 부르는 길이였는데 데크로 쭉 깔려있어 어르신들도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시는듯 했다.

게다가 양 옆은 벚나무고 멀리는 해안가가 보이니 벚꽃놀이와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고일거같은 곳

나중에 남쪽에 내려와 살면 벚꽃시즌에 맞춰서 다시 한번 오고 싶다면서 오르막길엔 말 한마디 없던 우리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저멀리 송정해수욕장

 

소머리국밥

 

 

해운대를 지나 송정역 근처에서 밥을 먹자고 했다.

아침에 간단하게 단팥빵하나 먹고 시작했는데 송정에 도착할 쯤 되니 다시 허기가 졌다.

역 근처지만 식당이 많지않았는데 그래도 잘 선택해서 먹은 국밥한그릇 ㅎ

 

 

둘다 평소에는 국밥 잘안먹는데.. 

부산은 어디든 국밥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장군 입성

 

 

아무튼 또 무모한 도전 중인 우리는 걷고 걸어 오시리아역, 기장역을 지났다. 

날은 계속 흐렸고 잠깐 비가 오긴했지만 약한 비라 모자를 쓰고 계속 걸었다.

 

 

그리고 걷는 중 우리는 계획했던 루트를 변경해 기장군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에서 머물기로 했다.

고속화 도로 옆을 걸으며 시끄러운 차들로 머리가 아팠고 네이버 빠른길 찾기에는 우리의 목표였던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도착지를 20분정도 남겨놓고 소나기가 미친듯이 내렸다. 우린 버스정류장에 앉아 비를 피했는데 둘 다 너무 지쳐있었다.

언능가서 쉬고싶은 생각뿐인데 아직 숙소도 정한게 없어서 끝이 없어보였다.

 

 

 

 

20분 후 얼추 소나기가 그치는듯 보였다. 우리는 마지막 힘을 내 임랑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인적이 드문 바닷가였는데 민박 몇 곳과 식당 몇 곳이 있는데 아무래도 시즌이 아닌지라 대부분 운영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전화로 몇군데 물어보니 컨디션과 가격은 거의 비슷했고 우리는 너무 힘들었으므로 큰 네고없이 제일 싸다고 느낀 곳으로 숙소를 잡았다.

 

손님은 우리뿐이였다.

아무래도 시즌과 주말 장사를 하는 곳이라 월요일엔 손님이 드문가보다.

민박 컨디션은 생각보다 더 별로였는데 태풍으로 인해 와이파이는 사용할 수 없었고 씻는 중간에 따뜻한 물이 끊기기도 했다^^ 약간은 찝찝한 수건과 이불들.. 그래도 몸 누일곳이 있다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우린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지만 식당은 연 곳이 없었고 불행 중 다행으로 한개있던 편의점에서 눈물의 컵밥+컵라면+핫바로 배를 채울수 있었다. 서울에 널려있어도 잘 가지않는 편의점이 이렇게 소중하고 감사할 줄이야..

 

 

편의점과의 인연이 시작된 곳

 

 

 

모든 것이 엉망으로 느껴졌지만 문만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우리 숙소엔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이런게 낭만이지라며 또 모든걸 미화시키고 있었다.

 

첫날이고 바다 바로 앞 낭만적인 숙소에 있으니 맥주도 한잔씩 하기로했다. 맥주랑 어울리진 않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당을 보충하기 위해 초콜렛 과자를 잔뜩 사 떨어진 당을 보충해줬다.

 

사실 우리가 동해안 길을 걷기로 한 이유는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시작한건데 오늘 생각해보니

해운대 기장 외에는 바다를 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억울해졌고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해파랑길을 알게되었다.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던 해파랑길이 바로 우리가 찾던거 아니냐며 내일부터 해파랑길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어버렸다.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50km의 장거리 걷기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칠지도 모르고 첫날 고요한 민박집에서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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