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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베드버그 6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ventosa-ciruena

2017.08.28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ventosa-ciruena 25.7k 8.5시간 걸었음 부제: 길을 잃다. 오늘은 전 날 J언니가 빌려 준 근육통 크림을 바르고 발목을 계속 마사지 해줬더니 그나마 걸을 만 했다. 그런데 걷다보니 순례자 화살표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길을 잃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구글 지도를 키고 국도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다음 마을로 가면 순례자 표시를 찾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갑자기 구름이 몰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국도를 걷다 비를 피해 문 닫은 가게 앞으로 피신해 배를 채우며 쉬고있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퍼붓기 시작했다. 비가 다 튀는 바람에 자리를 살짝 옮겨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가 오면서 날이 쌀쌀해지고..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2017.08.27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logrono-ventosa 20.8km 6.5시간 걸었음 부제: 집나가면 개고생 오늘은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어제 생각보다 무리를 했는지 발목에 통증이 심해졌는데 그래도 가야할 길이 있으니 일단 걷기로했다. 하지만 발목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J언니를 뒤따라 걸으며 괜히 울컥했다. 집나가면 개 고생이라더니만... 하필 발목이 아프냐ㅠㅠ 그러던 중에 날이 종일 흐리더니 중간 마을에서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몸 상태도 별로고 해서 그냥 얼마 안 걷긴했지만 이 동네에서 하루 쉬었다가 갈까했는데 알베르게 오픈 시간까지 거의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기다릴만한 공간도 없어 그냥 더 걷기로 했다. 우리는 순례길을 위해 준비했던..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los arcos-logrono

2017.08.26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los arcos-logrono 28km 8시간 걸었음 부제: 도시에선 과식을 오늘은 평소보다 키로 수가 좀 많길래 새벽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쯤 출발했다. 해가 뜨기 전 움직여 걷다보면 해가 뜨기 시작한다. 해가 뜨는걸 바라볼 땐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간만에 맞이하는 나름 큰도시? 인 Logrono를 향해 걷는다. 오랜만에 큰 도시라 괜히 설레는 마음에 오늘 저녁은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걸었다. 순례자들의 일상은 굉장히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걷고, 알베르게에 도착해 씻고 빨래하고 저녁을 먹고 다음날을 위해 잔다.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을 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이 단순함이 얼..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estella-los arcos

2017.08.25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estella-los arcos 22km 5.5시간 걸었음 부제: 와인 분수 오늘은 순례길에서 유명한 와인 분수 (Fuente del vino/Wine fountain)를 지나는 날이다. 아마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기대하는 곳 중에 하나라고 알고있다. 순례자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와인이다. 사실 나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 이른 아침이였지만 손에 와인을 받아 한모금 마셔보았다. 와인 맛은 모르겠지만 재밌는 경험이였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아무래도 이른 새벽에 나서서 걷게 되는데 그때는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둡다. 그래도 좀 큰 마을이면 가로등이라도 있는데 작은 마을엔 아무것도 없으니 헤드랜턴이나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해야한다. 또 순례자 표시도 ..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017.08.24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puente la reina-estella 22km 6시간 걸었음 부제: 베드버그와 싸우다. 오늘은 초반에 길이 편해 신나게 걸었는데 왠걸 별 생각없이 걷다가 끝에는 너무 힘들었던 하루다. 길도 편하게 걷다 갑자기 힘든 코스라 힘들었는데 베드버그에 물렸던 곳이 슬슬 간지러워 걸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베드버그 물린곳을 긁으면서 걷느라 동행하던 J언니와 또 거리가 벌어졌고 오늘도 따로 걷게 되었다. 초반에는 쉬었다 걷는게 더 힘들다며 (사실 J언니는 순례길을 걷고싶어했던게 아니였다) 로봇같이 안쉬고 걸었던 언니였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쉴 곳이 나오면 다 쉬면서 걸었다. 걷다보니 간만에 만나게 된 포도밭 진짜 호주에서 지..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2017.08.23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pamplona-puente la reina 24km 5시간 걸었음 부제: 망할 베드버그 오늘도 순례자들은 새벽부터 걷는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이 많아 더위에 약한 나도 간만에 신나게 걸을 수 있었다. 사실 아침 일찍 걷기 시작하면 선선하고 해가 없어 걷기에 좋다. 상쾌한 그런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순례길 초기에는 일찍일어나서 걷고 일찍 도착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쭉 이어지는 평지를 걷다가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코스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평지만 걷다보면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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